[아트선재센터 '팬시댄스' 展]日 신세대 작품 서울나들이

  • 입력 1999년 9월 12일 17시 50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후 처음으로 일본 신세대 현대미술가들의 미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비디오 사진 건축작품 망라

10월31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계속되는 ‘팬시 댄스―1990년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전.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젊은 일본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회 제목인 ‘팬시 댄스’는 일본의 인기 만화작가인 오카노 레이코의 만화 제목에서 따온 것. 가업을 게승하기 위해 좋아하던 음악도 그만두고 수련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만화 제목을 전시회에 빌려오는 것도 다분히 신세대적이며 일본적인 발상처럼 느껴진다.

“만화 팬시댄스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 아시아적 집단주의와 서구식 개인주의 사이의 고민을 그리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일본의 젊은 세대도 전통과 서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죠. 이번 전시에서 이런 젊은 세대의 고민이 어떻게 예술로 형상화되고 있는지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아트선재센터 김선정 부관장의 설명.

◆신선한 발상-고민 돋보여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물고기 모양으로 기계와 악기를 만드는 개념예술그룹 ‘메이와 덴키’의 ‘나키’(魚器)시리즈, 합성사진작가 미와 야나기의 도시 사진, 홍콩의 야경을 조각으로 형상화한 유타카 소네의 ‘눈표범’ 등.

비디오 설치작업도 선을 보인다.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인 ‘덤 타입’은 ‘사랑 섹스 죽음 돈 인생’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소재의 두 작품을 발표한다. 흔히 마주치는 일상의 이야기를 미묘한 영상과 음향으로 변형시켜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치게 한다. 02―733―8945(아트선재센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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