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미사일 발사유보-식량지원" 포괄협상 곧 착수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북한과 미국은 베를린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미사일문제와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이른바 ‘포괄적 협상’에 착수한다는 데에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양국은 12일 새벽(한국시간)까지 계속된 막판 협상에서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5월 방북 때 북한측에 제시했던 ‘포괄적 구상안’에 대한 협상을 착수한다는 데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양측은 그동안 핵심 현안이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보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식량지원 △경제제재 완화 △단계적 관계정상화 등을 북한측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인사는 이날 “지금까지의 협상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미일 3국 정상은 12일 회담을 갖고 북―미간의 협상결과를 분석하고 ‘포괄적 협상’의 성공적 착수를 위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외교소식통은 “큰 원칙에는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북한이 실리적 효과가 적은 경제제재 완화조치 대신 다른 형태의 지원책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어 회담이 하루 이틀 더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미간에 완전한 타결이 이뤄질 경우 조만간 북한 강석주(姜錫柱)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을 방문해 페리 조정관과 포괄적 협상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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