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1천명 학살說…계엄령 불구 난동 계속

  • 입력 1999년 9월 8일 00시 51분


7일 동티모르에 계엄령이 선포됐으나 독립을 반대하는 민병대의 난동은 나흘째 계속됐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동티모르 독립운동단체는 최근 사흘간 동티모르 주민 1000여명이 학살당했다고 이날 주장했다.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은 유엔평화유지군(PKO)파견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동티모르에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됐으나 민병대의 난동은 이어졌다. 딜리시내 유엔 건물로 피신한 1500명의 주민과 100여명의 유엔 직원은 나흘째 갇혀 있으며 식량과 물 공급이 끊겼다. 딜리 일원의 전화와 전기도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동티모르 독립운동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를 석방했다.

호주에서 활동해온 동티모르 독립운동단체는 이날 “인도네시아군은 동티모르인 30만명을 추방하고 대신 친인도네시아계 주민을 이주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수많은 주민이 인도네시아 연방 서티모르로 추방됐으며 자바섬 출신 주민 2만∼3만명이 인도네시아군 지휘 아래 서티모르 국경에 도착해 이주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현재 동티모르 난민은 4만3000여명이며 폭력사태가 이어질 경우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표단 5명은 7일 자카르타에 도착해 PKO 파견 문제 등을 인도네시아측과 논의했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과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도 7일 유엔에 대해 PKO 파견을 요청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6일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 전화로 파병 등을 논의했다.

바티칸 가톨릭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동티모르 사태 진전을 주시하고 있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자카르타·딜리·시드니·워싱턴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