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독립여부 주민투표 실시…내달6일께 결과 발표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동티모르의 독립여부를 결정할 역사적인 주민투표가 30일 오전 6시반∼오후4시(한국시간 오후5시) 동티모르 전역에서 실시됐다.

유엔직원 2명이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45만여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이날 투표는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동티모르내 850개 투표소에서는 친인도네시아 민병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이 매우 높았다고 유엔동티모르파견단(UNAMET)의 데이비드 윔허스트 대변인이 밝혔다.

윔허스트 대변인은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개시 30분만에 유권자의 50%가 투표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언 마틴 UNAMET대표는 그러나 서부지역 말리아나에서는 민병대의 위협때문에 유권자들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 등 투표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주도(州都) 딜리 남서부 35㎞에 위치한 글레노의 투표소에서 친인도네시아 민병대가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UNAMET직원 2명이 다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소가 폐쇄됐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유엔측은 전했다. 투표결과는 9월6일경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와 딜리에서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에서 독립찬성이 많이 나올 경우 동티모르는 24년만에 독립을 되찾게 된다.

〈딜리·자카르타〓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