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 현장]건물 와르르…공장선 불길

  • 입력 1999년 8월 18일 00시 55분


이른 새벽 발생한 강력한 지진은 이스탄불 이즈미트 부르사 볼루 등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컸다. 공업지역인 이즈미트 공장지대에서는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날 오전 3시2분경 이즈미트 인근에서 발생한 첫 지진은 45초 동안 계속.

한 시민은 “침대가 뒤흔들려 잠에서 깨어났지만 한참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며 악몽 같은 순간을 회상.

○…지진으로 터키 서부지역은 물론 곳곳에서 전기 전화 수도 가스 등이 끊겨 이스탄불 이즈미트 등지에서는 암흑 속에서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 헤매는 시민들로 아비규환. 당국은 이날 오전 긴급 복구에 나서 이스탄불 부르사 볼루 등 지진 피해가 큰 지역부터 전기를 우선 공급하기 시작.

○…터키 최대의 군항 가운데 하나인 마르마라해 골주크 해군기지도 지진으로 대파돼 최소 20명의 군인들이 사망하고 248명이 붕괴된 건물에 깔려 있다고 국영 TRT 방송이 보도. 뷜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상당수의 해군제독과 고위 해군간부들이 건물 잔해 속에 깔려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이 도로 곳곳에 몰려나와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자 공무원들은 “소방차와 구조대 진입을 위해 도로를 비켜달라”거나 “부상자를 위해 헌혈을 해달라”고 가두방송.

○…지진 피해가 엄청난 사실이 전해지자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전 특수구조대를 현지로 급파, 부상자 구출작업을 거들었다.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터키와 갈등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24명의 특수구조대를 급파.

○…터키에 사는 500여명의 한국교민들은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한국대사관 이호성(李好成·44)서기관은 17일 “교민중 400여명은 이스탄불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상자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서기관은 “이즈미트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직원은 무사하며 자동차 부품만 약간 파손됐을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강도에 대해 터키의 한 지진관측소는 6.7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콜로라도주 국립지진관측소는 7.8로 발표.〈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트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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