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곳간」 그득…국채 조기상환 검토

  • 입력 1999년 8월 8일 18시 26분


재정흑자로 자금사정이 좋아진 미국 정부가 국가부채를 만기전에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4일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3조6000억달러의 국채 일부를 만기전에 상환하는 방안을검토중”이라며“내년1월까지 관련 규칙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미 정부가 검토중인 부채 상환 방법은 이렇다. 먼저 재무부가 중도 환매를 원하는 국채의 종류와 규모를 공포하고 금융기관 딜러들이 매각 금액 등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시작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재무부 발행 채권 보유자는 금융기관을 통해 미 정부에 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

미 정부가 국채를 조기 상환하게 된 배경은 두가지. 첫째는 9년째 지속되고 있는 호황으로 재정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 미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98년 692억달러였던 재정흑자가 99년 988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향후 10년간 2조9000억달러의 재정흑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행정부는 2015년까지 국채를 완전히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 배경은 과거에 발행했던 국채의 금리가 현재보다 높아 조기에 상환하면 그만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서머스 재무장관은 금리를 0.03%만 낮춰도 연간 1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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