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남미「달러채택」지원할 수도』…긍정론 대두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미국 달러화를 공식통화로 채택하려는 중남미 국가들의 ‘달러채택정책’이 미국에서도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달러채택정책은 주로 중남미 국가에서만 논의돼왔고 미 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치인과 고위관료를 중심으로 중남미 국가의 달러 채택을 권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초 열린 미 상원 경제합동위원회에서 코니 맥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중남미 국가의 달러채택은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동료 의원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달러채택 국가와의 거래비용이 줄어 무역이 늘어나고 중남미 금융위기가 진정되면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맥의원의 주장.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도 최근 상원에서 “중남미 국가의 달러화 도입을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1년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작년 11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새로운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끊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남미의 통화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초 유로화가 출범하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이 회원국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공동화폐를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중남미의 달러채택 구상이 미국내에서도 논의되기 시작한 것.

현재 정부차원에서 달러채택을 논의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 4개국. 멕시코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에서는 재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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