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美국방, 『北 미사일 발사땐 군사대응할수도』

  • 입력 1999년 7월 28일 22시 48분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이 서해사태 및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오후 내한, 2박3일간의 공식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코언장관의 방한에는 제임스 보드너 미국방부의 정책수석 부차관, 랜돌프 하우스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중장), 커트 캠벨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러스트 데밍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수행했다.

코언장관은 29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와 관련한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현재 180㎞로 제한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뒤 합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한미 국방정책검토위원회(PRS)를 열고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과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 및 한미연합방위태세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코언장관은 28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중의원 미일 방위협력지침 특별위원회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위원장 등 일본 여야의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언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를 강행하면 한미일 3국이 협조해 외교 경제 군사면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군사적 제재조치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북한핵 개발 저지와 미사일 발사저지의 대응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분담금 지불을 동결하지 말라고 일본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야마사키위원장은 “KEDO 분담금 동결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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