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디前대통령 아들, 경비행기 조종 추락사한듯

  • 입력 1999년 7월 18일 18시 39분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38)가 16일(현지시간) 자가용 경비행기로 비행중 바다에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케네디 주니어의 경비행기가 16일 오후 8시45분경 미 뉴저지 페어필드의 에섹스 공항을 출발, 매사추세츠주 마사스 빈야드섬으로 향하던 중 오후 9시40분경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된 항공기에는 케네디 주니어의 부인인 캐롤린 베셋(33), 처형 로렌 베셋(34)이 타고 있었다.

18일 현재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 해안경비대는 17일 마사스 빈야드 근처 해안에서 경비행기의 좌석 머리받침과 바퀴 그리고 로렌의 여행용가방 이름표 등이 발견됨에 따라 비행기가 바다로 추락했으며 탑승자 전원은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의 실종소식이 전해지자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미 전역이 거듭된 케네디가의 불행으로 경악과 충격에 빠졌다.

사고 비행기는 마사스 빈야드 공항 20㎞ 지점까지 접근했으나 갑자기 12초만에 고도가 2500피트(약 750m)에서 1300피트로떨어진뒤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고 FAA는 밝혔다.

사고 당시 마사스 빈야드 주변은 달빛이 거의 없고 안개가 짙게 낀 상태여서 야간시계비행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4월 단발엔진 경비행기 시계비행 면허증을 땄으나 총 비행시간은 100시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케네디 주니어는 마사스 빈야드에 로렌을 내려준 뒤 매사추세츠주로 가 삼촌인 고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딸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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