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드러지 리포트’란 웹사이트를 통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 백악관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스캔들을 특종 보도해 유명해졌다. 반면 제보에 의존해 보도한 일부 기사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ABC라디오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ABC 뉴스담당사장 데이비 웨스틴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며 극력 반대하는 바람에 계약서 서명이 몇주 늦어졌다.
드러지는 이미 뉴욕시 지방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ABC라디오는 드러지가 이 프로그램을 맡은 뒤 청취자가 80%나 늘어 AM FM을 통틀어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것을 보고 그를 기용하기로 결심했다.
드러지는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20개 도시에 주 5회 방송될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 조건으로 수십만달러의 연봉과 추가 광고수입에 대한 지분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섹스스캔들의 최대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