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지 리포트 발행인, ABC라디오 출연 계약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인터넷을 통해 주로 폭로기사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리포터 매트 드러지가 8일 미국의 주요방송인 ABC라디오의 전국 프로그램 사회자로 출연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인터넷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 출발해 주류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

드러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드러지 리포트’란 웹사이트를 통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 백악관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스캔들을 특종 보도해 유명해졌다. 반면 제보에 의존해 보도한 일부 기사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ABC라디오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ABC 뉴스담당사장 데이비 웨스틴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며 극력 반대하는 바람에 계약서 서명이 몇주 늦어졌다.

드러지는 이미 뉴욕시 지방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ABC라디오는 드러지가 이 프로그램을 맡은 뒤 청취자가 80%나 늘어 AM FM을 통틀어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것을 보고 그를 기용하기로 결심했다.

드러지는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20개 도시에 주 5회 방송될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 조건으로 수십만달러의 연봉과 추가 광고수입에 대한 지분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섹스스캔들의 최대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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