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장관 레비는 누구인가?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24분


이스라엘의 외무장관으로 지명된 다비드 레비(61는 이미 2차례 외무장관을 역임한 이스라엘 최고의 외교전문가. 앞서 2차례는 우익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이번에는 중도좌익 연립정권의 각료가 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레비는 가난한 모로코 이민자 출신으로 벽돌공으로 일하다 노조 운동 경력을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96년 베냐민 네타냐후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 재임 당시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철군과 시리아에 골란고원을 돌려줄 것을 주장하는 등 유화적 정책을 추진했다.

레비는 네타냐후 정부의 매파 분위기 속에서 홀로 비둘기파 정책을 추구하다 지난해 1월 전격 사임한 뒤 올해초 에후드 바라크가 이끄는 노동당과 함께 연립정당인 ‘하나의 이스라엘’을 결성해 5월 총선에서 네타냐후를 꺾는데 기여했다.

그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는 물론 프랑스어에도 능통하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필요한 영어는 못한다. 기회만 있으면 좌우를 넘나들어 ‘카멜레온’이라는 부정적 별명이 따라다닌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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