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민영미씨 돌아왔다 …오늘 새벽 속초 도착

  • 입력 1999년 6월 26일 00시 12분


북한에 억류중이던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35)씨가 억류 6일, 120시간만인 25일 오후 석방돼 귀환했다.

민씨는 이날 오후 6시15분경 그동안 억류돼온 금강산여관에서 나와 1㎞가량 떨어진 온정각에서 현대측에 신병이 넘겨졌다.

현대측은 이곳에서 민씨의 건강상태를 간이 진단한 뒤 장전항에 대기중이던 현대소속 KC31호 예인선에 태워 오후 8시경 북한을 출발했다. 예인선은 12해리 밖 공해상으로 나가 밤 10시경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26일 새벽 속초해경 부두에 도착했다. 민씨는 예인선에서 뱃멀미로 고통을 받았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민씨는 선상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에 신병이 인도돼 북한안내원과의 대화 내용과 북한 억류중의 생활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민씨는 이어 속초 해경부두에 내려 현대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곳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민씨는 대기중이던 구급차편으로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건강진단을 받았으나 장기간 구금에 따른 긴장과 뱃멀미로 피로를 느낀 것 외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씨의 석방과 관련,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 관계자는 “민씨의 석방을 유도하기 위해 비료지원 문제를 포함해 또 다른 대북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만폭호 피해보상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북한측이 민씨를 석방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민씨가 석방됨에 따라 금강산관광에 따른 6월분 추가송금액 400만∼500만달러를 29일이나 30일 북한에 송금할 예정이다.〈이명재·금동근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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