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仁村강좌]『亞洲금융협의체 만들자』

  • 입력 1999년 6월 24일 23시 23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일본총리는 24일 “한일(韓日) 양국은 운명공동체”라며 “한일 양국이 중심이 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까지 포함하는 동아시아 금융협의체를 구축,위기에 대비하자”고 제안했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이날 ‘20세기와 21세기의 분수령에 서서’라는 제목의 고려대 인촌기념강좌 초청 특별강연을 통해 “동아시아 금융협의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도 참여하는 개방적인 틀로 만들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특히 ‘동아시아 금융협의체 구상’이 결국 일본의 ‘엔화(円貨) 경제권’ 구축 구상에 불과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일본이 그것을 이용해 힘을 늘리려 한다는 의심이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세기는 소립자이론의 발견 등 과학발전의 빛나는 세기인 동시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으로 1억명 이상의 인류가 죽어간 비참한 세기였다”며 21세기는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의 세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제1의 개국을, 맥아더원수에 의해 제2의 개국을 이룩했으나 전후(戰後)정치를 총결산하고 21세기의 새로운 국가목표를 만들어내는 ‘제3의 개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강연에 앞서 고려대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창혁·공종식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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