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차관급회담 일방 연기…『비료 전량 못 받았다』

  • 입력 1999년 6월 22일 01시 39분


이산가족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차관급 회담이 북한측의 회담 불참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달초 남북간 비공개접촉에서 차관급 회담에 합의했던 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은 이날 김보현(金保鉉)국무총리특보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남측이 회담 전에 주기로 약속한 비료 10만t이 아직 완전히 도착하지 않아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전개에 따라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측이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데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합의한대로 조속히 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북측은 메시지에서 “남측이 회담 전에 제공키로 한 비료 중 21일 오후3시(한국시간) 현재 아직 2만2000t이 전달되지 않아 자동적으로 부상급(차관급)회담날짜를 미루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2시20분(한국시간 오후3시20분)경 베이징에 체류중인 권민 아태평화위원회참사를 통해 윤정원(尹正遠)통일부주재관에게 전화로 이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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