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세포 소멸과정 밝혀졌다…美학자 촉진효소 규명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인체세포가 수명을 다하면 자연적으로 ‘자살’하는 과정이 규명됨으로써 암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의 미생물 면역학 교수 에마드 알넴리 박사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세포의 소멸과정에서 카스파제9라는 효소가 ‘자살’을 촉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 효소 활동의 복잡하고 미묘한 과정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암은 인체 내의 특정 세포가 ‘제 때’ 죽지 않고 과잉증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은 이와 대조적으로 ‘너무 일찍’ 많은 양의 뇌세포가 소멸하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알넴리 박사는 “세포의 소멸을 돕는 효소 카스파제9가 Apaf1이란 단백질과 결합하면 세포 소멸이 억제돼 암이나 루프스 등 질환이 생겨난다”며 두 물질의 결합을 막는 약물을 개발하게 되면 이들 질환도 치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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