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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6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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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만7000여명의 주한미군 병력외에 한반도에 증강 배치될 미군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북한잠수정이 침투했을 때의 미군 움직임을 감안하면 북한잠수정이나 함정을 수중에서 탐지, 격침시킬 수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 7함대 소속의 1만8500t급 핵잠수함과 첨단 대잠탐지 및 공격장비를 갖춘 순양함과 구축함 수척, P3C 대잠초계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지원전력의 핵심은 키티호크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구축함 6척과 토마호크 미사일이 장착된 이지스순양함, 전투기 80대. 여기에 일본에 배치된 3만6000명의 주일미군 병력과 전차 70여대, 장갑차 208대, 전투기 200여대도 전진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군증강작전을 총지휘하는 미태평양사령부는 위기상황에 따라 한미 양국군이 공동으로 작성, 운영중인 ‘시차별 부대전개목록(TPFDL)’에 따라 행동에 들어가게 된다.
시차별 부대전개목록이란 한반도 유사시 투입될 세계 각지의 미군병력을 날짜별로 지정한 목록으로 크게 2단계로 나눠져 있다.
1단계는 일본의 미사일기지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F15, F16 전투기 편대가 곧바로 증원되며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전중인 미 항모 전투단이 이어 투입된다.
이 경우 주일미군 병력 4만1000명(해병 1만9000명, 공군 1만4000명, 해군 6000명, 육군 2000명)과 도쿄만 입구에 있는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 제7함대 소속 해상병력 1만3000여명이 가장 먼저 증파된다.
2단계는 미 본토의 2개 군단(약 10만명)과 3, 4개 항모 전투단이 추가로 투입되고 필요시에는 B1 및 B52 장거리 폭격기가 태평양을 횡단해 한반도에 배치, 적 주요시설에 대한 폭격준비에 들어간다.
이같은 절차로 실전에 참가하는 전체 미군병력은 주한미군 3만7000여명을 포함, 모두 19만명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