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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7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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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나라 국민은 ‘일반 시민도 부패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4∼50%에 이르렀으나 우리나라는 17%에 불과했다.
정치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모두 가장 부패한 직업으로 지목됐다.
이는 97년 갤럽 인터내셔널이 서유럽 동유럽 중남미 극동 중동 기타지역 등 6개 지역 국민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9개 직업별 부패 인식도를 본보 조사 결과와 비교한 것. 조사를 맡은 리서치 앤 리서치의 원성훈(元聖勳)과장은 “우리나라 국민은 부패의 책임이 상류층이나 특정집단의 문제이며 일반 시민은 이와 무관하다는 인식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치인과 경찰관의 경우 ‘부패했다’는 응답이 중남미보다도 높게 나왔다. 중남미 전문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원호(金元鎬)박사는 “우리나라는 80년대 들어 중남미 국가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앞섰지만 사회의 청렴도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칠레와 페루는 우리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말했다.공무원은 극동 중남미지역보다 부패 인식도가 낮게 나왔지만 중동이나 서유럽 국가보다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기업인이 부패했다’고 느끼는 정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지역국가가 거의 비슷하게 70%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이 주로 부패의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제공하는 공급자라는 측면이 많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