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美재무 서머스는 가장 뛰어난 학자-관료』

  • 입력 1999년 6월 6일 20시 48분


차기 미국 재무부장관으로 지명된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부부장관(45)과 로버트 배로 미 하버드대 경제학교수(54)는 ‘천재’로 불린다.

서머스부장관은 28세 때 하버드대 사상 최연소 정교수로 임명됐고 95년부터 재무부부장관으로 멕시코 페소화폭락, 아시아 금융위기 등에 탁월하게 대처했다.

배로교수는 밀턴 프리드먼, 폴 새뮤얼슨, 로버트 루커스 등과 함께 경제학논문에서 저술 내용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교수.

배로가 또 다른 천재학자인 서머스를 평가하는 글을 미 경제전문주간지 비즈니스위크 7일자에 기고해 주목받고 있다.

배로는 “서머스는 항상 다방면에 걸쳐 흥미로운 연구를 했고 나에게 가장 많은 지적 자극을 준 동료였다”며 한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서머스는 어느날 배로에게 “당신은 내 연구의 학문적 가치와 관련해 나를 겨우 타율 3할대의 타자로밖에 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배로는 웃으면서 “3할대면 괜찮은 타자”라고 응수했다.

배로는 기고에서 “서머스가 재무부장관이 되면 아마도 ‘재무부장관을 지낸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로 기록될 것”이라며 관료로서의 재질도 높게 평가했다. 배로와 서머스의 경제관은 조금 다르다. 배로는 이에 대해 “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하지만 서머스는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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