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YS 움직임에 대체로 냉담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46분


일본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5일 재임중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던 벳푸(別府)의 스기노이호텔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와 함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전대통령은 “재임중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결정으로 양국간의 관계가 발전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나의 방일에 대해 한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임후 첫 해외나들이로 일본 방문에 나선 YS의 현지 동정에 대한 일본 언론의 태도는 대체로 냉담한 편이다.

YS가 5일까지 체류한 규슈(九州)지방의 지방언론만이 그의 동정을 부분적으로 보도했을 뿐 중앙 언론사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YS가 일본도착 일성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연내 임기만료론까지 거론한데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일본 기자들이 많았다.

YS가 4일 규슈국제대학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과 관련, “미일가이드라인 관련 법안이 통과돼 국민 대부분이 걱정하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일관계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을 때도 주변에서 “국가원로로서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대두됐다.

YS는 같은 날 DJP 내각제 약속이행을 요구한 이유를 묻는 일본기자의 질문에 “다른 얘기부터 먼저 하겠다. 어제 내가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찰경호를 못하도록 지시했다. 테러를 밝히기 위해 전문가들로 하여금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분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전대통령은 6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미국 일본이 철저히 협력하는 것인데 햇볕정책 때문에 3개국간 협조가 잘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8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국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상하다”며 “북한이 한국에 상당수의 간첩을 보내고 있는데도 김대중정권이 들어선 뒤 한사람의 간첩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이원재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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