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비아그라」 1∼2년내 나온다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17분


인류가 끝없이 집착해온 ‘성(性)능력 향상’.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자신의 성능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를 바래왔다.

지난해 3월 등장한 미국 화이자사의 ‘비아그라’는 이러한 꿈이 거의 실현돼 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비아그라’는 벌써 80여개국에서 판매가 허용됐고 1년여 동안 5천만정 이상이 팔린 최고의 히트상품. 여기에 자극받아 세계 곳곳의 기업들은 성능력을 높이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꿈의 신약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비아그라류의 신약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 무궁무진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든 군침을 흘리는 게 당연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아이코스사는 비아그라보다 훨씬 효능이 뛰어난 ‘슈퍼 비아그라’를 비밀리에 개발중이다. 이르면 1∼2년 뒤 미국의 릴리사가 시판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다. 슈퍼 비아그라는 기존의 비아그라와는 달리 언제라도 복용할 수 있고 복용 후 24시간내로 언제든지 발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지 않고 뿌리는 남여 공용 스프레이식 발기제도 최근 일본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스프레이를 뿌리기만 하면 즉각 발기효과를 나타난다는게 이 약의 장점. ‘DHEA’라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이 약품은 자연성분이어서 부작용이 없다. 개발자측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노화를 늦출 뿐 아니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능까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약은 일본에서 이미 시판중이며 연말에는 미국에서도 시판된다.

비아그라가 심장마비나 시력장애 두통 등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지자 대체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편승해 자연성분인 인삼 등 약초를 이용한 ‘정력제’가 앞다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전문가들이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탭 제약사가 개발중인 ‘유프라마’도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제인 이 약은 당초 파킨슨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시험 결과 오히려 발기부전치료에 효과가 나타난 것.

비아그라나 유프라마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는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신체내 산화질소(NO) 수치를 증가시켜 혈관을 이완함으로써 음경의 발기를 돕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유프라마 임상시험시 유프라마를 복용한 집단중 61%가 효과를 본 반면 가짜약을 복용한 집단도 29%가 발기력이 높아진 점. 의학에서는 이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약의 효능은 물론 입증됐지만 성 능력에는 역시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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