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軍 철수-평화軍 지휘 최대난제…평화안 이행 쟁점

  • 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3월24일 유고를 공습한 지 72일만인 3일 유고가 평화안을 받아들이면서 코소보 사태는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앞으로 NATO와 유고의 협상이 시작되고 유고군 철수→유엔결의안 채택→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진입과 난민귀환 등의 순서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계마다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양측의 대결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유고군 철수와 평화유지군 구성〓향후 코소보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로 양측의 밀고당기기가 치열할 전망이다. NATO군사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5, 6일 베오그라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유고측은 빠르면 6일 코소보철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NATO측은 현재 4만명선인 유고군 가운데 약간(수백명 정도)을 잔류시킬 방침이지만 유고측이 더많은 병력잔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평화유지군은 5만명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코소보를 5개지역으로 나눠 담당하고 러시아군을 각 지역에 나눠 배치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다만 러시아가 NA

TO 대신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지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코소보 진입과 난민귀환〓미 MSNBC는 4일 지중해에 대기중인 미 해병대 2천2백명이 코소보에 처음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에 배치돼 있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군이 뒤를 잇는다.

평화유지군은 우선 난민귀환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부서진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을 복구하고 점차 주택건설 등으로 임무를 확대하게 된다.

현재 코소보를 탈출해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에 머물고 있는 알바니아계 난민은 약 80만명.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이들이 모두 귀환하려면 2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억달러의 예산도 필요하다. 유고측은 전체 알바니아계 코소보주민이 90여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귀환난민 수를 놓고도 대결이 예상된다.

▽코소보 잠정자치와 앞날〓평화안은코소보에잠정행정기구를 설치해 실질적인 자치조직이구성될때까지권한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기한또한논란의 대상이다.

유고측은 코소보가 잠정자치를 하더라도 유고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평화안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소보를 아예 독립시키자는 안도 거론되고 있고 코소보 분할론까지 제기되는 등 코소보가 궁극적으로 어떤 지위를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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