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퇴임]남아공 이끌 음베키/경영학 전공 전략가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끌게 될 타보 음베키 부통령(57). 그는 만델라와 같은 영웅은 아니다. 적을 친구로 만들어내는 만델라와 같은 포용력도 없다. 하지만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철저한 전략가다.

미국 CNN방송 등 서방 언론은 “남아공에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제는 음베키의 철저함이 필요한 시기다”며 그의 가치를 높이 평했다. 이제 영웅의 시대는 가고 경영자의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그는 97년 12월 만델라로부터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후계자로 꼽혀왔다.42년 남아공 남부 이디투와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책에 파묻혀 지냈던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한다.

19세때 영국에 유학, 런던대에서 경제학을 배웠으며 이어 서섹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옛 소련에 건너가 군사훈련을 받고 귀국해 ANC에 참여,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79년까지 해외 ANC지부에서 활동하며 남아공의 비인간적인 흑백 차별을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그가 집권 후 안게 될 가장 큰 과제는 경제살리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화를 위해 함께 싸우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그는 흑인의 경제적 지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g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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