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옐친, 對北 포용정책 지지표명

  • 입력 1999년 5월 29일 08시 40분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오후(한국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문제와 경제협력 등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남북이 공동번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도록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서울의 대북정책이 (평양보다) 더 합리적이고 합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의 노력을 더욱 지지하겠다”며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전문과 8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측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서긴장을완화하려는한국정부의노력을긍정적으로평가하고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하게 할 남북한간 접촉과 생산적 대화를 촉진하려는 김대중정부의 정책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특히 “한반도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간에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유의하고 이를 위해 양측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남북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양국간 교역량 확대를 위해 구상무역 방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에게 한국방문을 요청했고 옐친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모스크바〓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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