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공습 석달째]코소보사태 장기화…유고, 병력 증파

  • 입력 1999년 5월 24일 19시 09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이 24일로 만 두달을 넘어석달째로 접어들었으나 좀처럼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고는 선(先)공습중단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고 NATO는 이에 맞서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24일 유고가 오히려 코소보 내 알바니아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유고군이 NATO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 4월부터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주민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까지 나왔다.

코소보 난민 망욜리(46)는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유고군이 4월25일 북부 미트로비차 마을 부근 교도소에 알바니아계 수백명을 몰아넣었다”며 “다음날 나를 포함한 50명의 손을 묶고 탱크와 군대 앞에 세워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NATO는 그동안 유고측이 난민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으나 실제로 인간방패로 이용됐던 증인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TO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고의 탄유그 통신은 24일 코소보 중부 클리나에서 탱크 킬러로 유명한 A10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조종사의 생존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NATO는 24일 연 사흘째 노비사드 등 유고의 전력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많은 도시들이 암흑상태에 빠졌다고 유고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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