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황금종려상에 벨기에영화 「로제타」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형제 감독과 여주인공
형제 감독과 여주인공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거장들의 작품을 제치고 다소 낯선 벨기에 영화 ‘로제타’에 돌아갔다. 영화팬이라면 이름을 익히 알만한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은 탈락했다.

한국 단편영화 ‘소풍’(감독 송일곤)이 단편경쟁부문에서 프랑스 단편영화 ‘스톱’과 공동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23일) 폐막된 제5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제타’의 감독은 벨기에의 형제 감독인 뤽과 장―피에르 다르덴. ‘로제타’는 이들의 네번째 공동작품이다.

78년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오다 86년 본격적으로 극영화 제작을 시작한 이 형제감독은 ‘로제타’에서 실직당한 한 젊은 여성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았다.

반면 감독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 최우수 감독상은 ‘나의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연출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수상했다.

또 심사위원 대상은 프랑스의 신예 감독 브루노 드몽의 ‘휴머니티’가 받았다.

올해 여우주연상은 지난해처럼 두명이 공동수상했다.‘로제타’의 에밀리 드켄과 ‘휴머니티’의 세브린 카닐.

남우주연상도 ‘휴머니티’의 엠마뉘엘 쇼트가 차지,프랑스 영화 ‘휴머니티’는 최다수상(3개 부문)의 기록을 세웠다.

한편 올해 장편경쟁부문에 3편이나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 영화는 첸 카이거 감독(중국)의 ‘황제와 자객’이 기술부문 그랑프리를 받는데 그쳤다.

이밖에 주요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감독·출신국)

▽심사위원상〓‘편지’(마누엘 드 올리비에라·포르투갈)

▽최우수 각본상〓‘몰로흐’(알렉산드르 소콜로프·러시아)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 대상)〓‘마라나 심하사남’(무랄리 나이르·인도)

▽단편 대상〓‘동이 틀때’(웬디 틸비&아만다 포비스·캐나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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