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독립국가 연내 수립』…자치정부 일방 발표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이스라엘 총리 선거가 끝나자 마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문제가 중동의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타예브 압델 라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 행정실장은 19일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올 연말 이전에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은 팔레스타인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리 영토에 독립국을 수립하는데 대해 어느 누구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당선자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의 일방적인 독립선포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국민투표를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하겠다는 방침도 이스라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계획이다. 바라크 총리당선자는 수차례 “예루살렘은 분할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강조했다.

바라크의 정치력은 1차적으로 이처럼 심각한 양측의 견해차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은 이스라엘 국내정치에도 즉각 영향을 미친다.

바라크총리당선자는 19일 각 정파를 망라하는 광범위한 연립정권 구성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일단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이스라엘 정파를 통합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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