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소보주민 150명 학살 테이프 공개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유고 세르비아 군경의 만행을 보여주는 자료가 19일 공개됐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코소보주민들의 시체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3월29일 코소보 이즈비카에서 1백50여명의 코소보 주민이 무자비하게 학살된 모습이 담겨있다. 희생자들은 대량 출혈로 피범벅이 돼 있으며 일부는 심하게 얻어맞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희생자는 모두 남자였고 노인이 많았다.

루빈대변인은 “유고측이 학살증거를 없애려 하므로 이 테이프는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은 이즈비카의 집단 무덤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으나 유고측은 “컴퓨터조작 합성사진”이라고 일축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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