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내달말 인상 가능성…FRB『통화정책 강화』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현행 금리를 유지하되 인플레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2인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세계경제상황 호전 등이 노동시장 여건 악화와 소비증가로 잠식됐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호황이 인플레에 의해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견지해 온 FRB의 이같은 견해수정은 작년 11월 금리인하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6월30일의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FRB는 여러 차례의 구두(口頭)개입을 거친 뒤에 금리를 조정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리인상이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많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연 4.75%, 재할인율은 연 4.5%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이날 FRB의 성명발표 직전 7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발표 20분 만에 1백포인트 이상 하락해 10,836.95로 마감됐다. 3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FRB 성명발표 직전 연 5.85%였으나 발표 직후에는 5.91%로 급등했다. FRB의 긴축 전환으로 미국의 경기둔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FRB의 긴축기조 전환은 4월의 미국 소비자물가가 0.7% 상승했다고 발표된 14일부터 예측돼왔다.

◆ 美 FRB 성명 全文 ◆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늘 금리변경을 실행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경제의 건실한 이행을 위협할 수 있는 인플레 조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기조를 강화하는 방향의 지침을 채택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비용과 요소가격의 상승추세는 진정돼 있다. 그러나 작년 가을 통화정책을 완화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회복됐고 해외의 경제전망도 호전됐다. 국내 노동시장은 이미 불안한 상태이며 수요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을 초과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위원회는 인플레 가능성을 안고는 금융상황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향후 수개월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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