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6억달러 외자유치…단일건 국내 최대규모

  • 입력 1999년 5월 18일 07시 47분


국내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16억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의 외자유치가 성사됐다.

LG그룹은 17일 네덜란드 종합가전업체인 필립스사에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생산하는 LG LCD의 지분 50%를 16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양사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날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LG측이 최고경영자(CEO)를, 필립스측이 재무담당 최고위임원(CFO)을 선임하는 형식으로 LG LCD를 공동 경영하기로 했으며 합작법인은 8월 공식출범할 예정이라고 LG는 덧붙였다.

LG의 외자유치는 단일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우리 경제의 본격 회복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가 돼 향후 대규모 외자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는 필립스로부터 유치한 외자를 LG LCD 자본확충 및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함과 동시에 데이콤 인수 등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 역시 국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향후 사업실적에 따라 상당한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작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코어 본스트라 필립스회장 등 고위경영진이 최근 방한, LG LCD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구본무(具本茂)LG회장도 최근 유럽에서 이들과 직접 접촉,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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