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한국영화 판촉 활발…해외바이어들 관심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한해 세계 여러곳에서 만든 영화들을 팔고사는필림마켓.제작자들과 흥행업자들이 거래에 여념이 없다. 우수영화의선정못잖은 열기다.

한국영화도 당당히 이 대열에 끼어 있다. 심형래가 ‘용가리’를 들고 나왔고 다른 영화사는 10여편을 내놨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단편영화 4편보다 훨씬 많다.

프랑스 남부도시 칸의 중심도로 크로와제트에 자리잡은 한국영화 전문배급사 미로비전의 사무실. 13일부터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미로비전이 해외에 팔려는 영화는 모두 8편. ‘미술관옆 동물원’ ‘마요네즈’ ‘하우등’ ‘벌이 날다’ 등 장편 4편과 이번에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출품된 ‘영영’ ‘소풍’, 시네파운데이션(신인분야)에 출품된 ‘집행’ 등 단편 3편,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등.

채희승대표는 “현재 ‘미술관옆 동물원’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소개하며 일본 배급사 3,4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벌이 날다’는 프랑스 일본에서, ‘하우등’은 미국 버클리와 뉴욕에서 예술영화전용관에 개봉하겠다며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심감독의 ‘용가리’는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직배사들이 몰려있는 칼튼호텔에 사무실을 내고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열린 ‘용가리’ 견본필름의 시사회에는 홍콩 배급사 골든 하베스트의 부사장이 참석하는 등 외국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심감독은 “미국의 직배사들도 ‘용가리’의 배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9일 미국에 가서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폴리그램 등과 배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용가리’는 미국 메이저 직배사가 배급하는 최초의 한국영화가 된다.

이밖에도 독일에 거주하는 손병우씨의 배급사 손에손도 필름 마켓에서 ‘닥터K’ ‘파란대문’의 해외배급을 추진중이다. 또 홍콩 골든 네트워크사를 통해 ‘내 마음의 풍금’ ‘조용한 가족’ ‘퇴마록’이, 홍콩의 포르티시모를 통해 ‘8월의 크리스마스’ ‘모텔 선인장’이 각각 필름 마켓에 나와 바이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칸〓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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