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가 代父 다케시타前총리 병상서 ‘수렴청정’

  • 입력 1999년 5월 9일 19시 51분


요즘 일본 정계의 가장 큰 관심은 미일 방위협력지침 관련법안도, 경기회복여부도 아니다. 변형성 척추증으로 지난달 초 입원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5)전총리의 근황이다.

원로의입김이강한 일본정계에서도그의위상은 특별하다.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후견인으로정치는물론 재계와 경제정책전반에도막강한 영향력을지닌일본정치의 ‘대부’다.

입원한 병원은 비밀. 문병객이 몰려올 경우 번거롭기 때문이다. 병세가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지만 병상에서도 영향력은 여전하다.

오부치총리는 매일 전화를 해 문안도 하고 조언도 구한다.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다케시타가 미국방문 직전 전화로 “전후(戰後) 미국의 원조가 있어 오늘날 번영된 일본이 있다는 말을 미국에 전하라”고 충고해 주었던 일을 공개했다.

다케시타는 8일 이날 사쿠라우치 요시오(櫻內義雄)전중의원의장의 의원재직 50주년 축하파티에는 축사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보냈다.

현정권의 ‘설계자’와 마찬가지인 다케시타전총리가 숨질 경우 일본 정계의 역학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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