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간디 인도 새총리 유력…간디가문 영광 재현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48분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가 17일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사임장을 제출함으로써 인도 연립정부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을 이끌고 있는 고(故) 라지브 간디 총리의 부인 소냐 간디(52)가 후임총리로 유력시된다.

간디 가(家)와 정치의 숙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소냐 간디는 91년 5월 남편을 잃고 정치에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다 작년초 표류하는 국민회의당의 끈질긴 권유때문에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에 차기 총리가 되면 50년간 인도를 통치한 네루―간디 가문의 맥이 다시 이어진다. 인도 독립 영웅 자와할랄 네루는 소냐 남편의 외할아버지며 84년 시크교도 경호원에게 암살된 인디라 간디는 시어머니. 소냐는 작년초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인도 정치의 실력자로 급부상했다. 마침내 그는 17일 군소정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의회 불신임 투표를 강행해 1표차로 바지파이 연정을 무너뜨렸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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