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인종청소 실태]『알바니아계 씨말려라』학살

  • 입력 1999년 3월 30일 07시 57분


조지 로버트슨 영국 국방장관은 28일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로 악명높던 대량학살 전문가가 코소보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도 29일 ‘아르칸’이라고 불리는 세르비아 민병대 사령관 젤류코 라즈나토비치가 코소보에 나타나 마을들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갱단 두목출신으로 살인청부업을 일삼던 라즈나토비치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이슬람교도를 무차별 살해해 악명을 떨친 인물. 현재 코소보에서는 세르비아 민병대와 유고보안군이 가옥을 약탈 방화하고 주민을 살해하는 등 마을들을 초토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과 전기마저 끊긴 프리슈티나(코소보 주도·州都)에는 무장한 세르비아인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수류탄을 던지고 불을 놓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사흘 동안 아이들과 다락방에 숨어 지냈는데 아이들에게 진정제를 먹여야 했다. 지옥이었다.”

한 난민은 14세 소녀가 부모 앞에서 세르비아 군인들에게 윤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자의에 의해 알바니아로 떠난다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세르비아 보안군이 강요했다고 전했다.〈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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