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산유국들 원유감산 합의…국제유가 급등

  • 입력 1999년 3월 24일 07시 49분


산유국들이 유가(油價) 부양을 위해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국제석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1개 회원국을 비롯한 15개 산유국들은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회의에서 하루 2백1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합의된 감산량보다 1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4월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릴아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1백70만배럴은 OPEC회원국들이, 40만배럴은 4개 비회원국들이 감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회원국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58만5천배럴을, 이란은 26만4천배럴을 감산할 예정이다.

원유 감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돌면서 1,2월 배럴당 10달러 수준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이달들어 오르기 시작해 22일 북해산 브렌트유가 영국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13.59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감산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경우 유가가 올해말 최고 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석유공사측은 “성수기인 3·4분기까지 감산체제가 유지될 경우 한국 등 비산유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승호기자·빈APAFP연합〉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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