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한국 對北포용정책에 이견』…최근 펴낸 책서 밝혀

  • 입력 1999년 3월 6일 15시 14분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과 그의 특별보좌관인 애슈턴 카터 전 국방차관보는 최근 발간된 그들의 공동저서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페리 조정관 등은 ‘예방적 방위’라는 저서의 에필로그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미국까지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시점에서 김대통령의 충고에 따라 마냥 북한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 아닐지 모른다고 밝혔다.이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 그리고 많은 상하의원들과 논의한 결과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페리 조정관 등은 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상황은 쉽게 (북한에 대한 폭격을 준비했던) 94년 여름과 같은 정면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내용은 페리 조정관이 주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저지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작성될 페리보고서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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