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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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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와 나시리야에서는 시위대가 정부청사와 집권 바트당사를 장악해 군이 포격을 하며 무력진압에 나섰다. 바그다드 인근 콰지마야와 알키파 등지에서도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19일 시아파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사덱 알 사드르와 두 아들이 피살된 데서 기인했다. 사드르는 92년 처형된 알 코에이의 뒤를 이은 시아파 최고지도자로 이라크 인구 2천2백만명의 65%를 차지하는 시아파 수장. 그는 최근 이라크 내에서 금지된 대중 사원집회를 요구하면서 보안군의 탄압을 중지하라고 주장, 사담 후세인 정권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소수 수니파 중심의 후세인정권이 정권안보를 위해 사드르를 제거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후세인은 91년에도 남부지역의 시아파 폭동을 유혈진압했고 지금까지 시아파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당시 시아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후세인정권은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으나 시아파 교도들의 항의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도 이라크의 시아파 유혈진압을 경고하는 등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코란의 해석권한을 누가 갖느냐로 갈려 있다. 세계적으로는 시아파가 소수파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