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사시작前 남북대화 재개될듯…정부고위당국자

입력 1999-02-02 19:36수정 2009-09-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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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북한의 파종기를 앞두고 비료제공 등을 매개로 한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일 남북대화 재개문제에 대해 “북한에 대한 비료제공은 파종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대화가 언제쯤 열려야 하는 지는 그에 맞춰 역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파종기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주곡인 옥수수가 4월말, 벼는 5월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비료의 종류는 파종기의 기비(基肥)와 작물의 생육기간 중의 추비(追肥)가 있으나 기비를 주지 않으면 비료의 효과를 완전히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북 비료제공에 필요한 실무적인 준비작업 등을 고려할 때 이달 혹은 다음달까지는 남북대화가 열려야 제때 비료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북은 지난해에도 4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료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부는 이미 비료와 영농자재 제공 등을 통해 북한의 농업구조개선작업에 협력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이를 이산가족교류와 연계하는 문제를 신축적으로 다룰 것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남북대화의 재개는 단지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통일부 정세현(丁世鉉)차관은 “정부가 대북지원 용의를 밝힌데 대해 아직 북한측으로부터 아무 반응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위한 물밑접촉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외신이 보도한 이달중 베이징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모두 대화의 필요를 공감하고 있는 만큼 남북대화 재개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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