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지구촌/南北美]클린턴 性추문-허리케인 강타…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04분


미국은 올해도 역시 ‘세계 뉴스의 초점’이었다. 미 경제는 2차 대전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불안하기만한 세계경제를 떠받쳤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도 1년내내 전세계에 뉴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중남미는 지역 최대경제국인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아시아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에 감염돼 고통속에 1년을 보냈다. 또 허리케인과 삼림화재 등 자연재난으로 대륙전체가 참담한 피해를 보았다.

▼클린턴 스캔들〓클린턴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져 1년내내 곤욕을 치렀다. 그는 1월17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형사사건과 관련해 법정증언을 했으며 9월17일에는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미 하원은 12월19일 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경제호황과 남미의 경제위기〓8년여간 지속된 호황이 올해 절정에 이르러 미국은 ‘경제 초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실업률은 4% 아래로 떨어졌으며 경제호황에 힘입어 30년만에 처음으로 흑자예산(99년도)을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미 국가들은 재정난이 가중되고 수출이 줄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난에 따라 12월6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에서 92년 쿠데타를 일으켰다 투옥됐던 우고 차베스가 당선되는 이변이 나타났다.

브라질은 경제위기에 휘청대다 끝내 11월20일 IMF로부터 4백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자연재난〓10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중미 유카탄반도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는 중미에 2백년만에 최악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혔다.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에서만 2만5천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9월에는 허리케인 ‘조지’가 도미니카 쿠바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을 할퀴고 지나가 1백4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브라질 북부 아마존 밀림지대에서는 올해 초 발생한 삼림화재가 3월까지 계속되면서 60만㏊ 이상을 잿덩이로 만들었고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등에서도 산불로 인해 60여명이 사망하고 서울의 7배나 되는 지역이 불탔다.

미국에서도 1, 2월 플로리다주 등 남부지방에서 물난리와 돌풍(토네이도)으로 40여명이 사망했고 6, 7월에는 플로리다 북부와 중부 2천2백여곳에서 삼림화재가 발생, 20만㏊가 불탔다. 9월에는 허리케인 ‘얼’과 ‘조지’가 동부와 중부 해안을 강타했다.

미주대륙의 극심한 자연재해는 모두 엘니뇨에 의한 이상기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수 합병 열풍〓거대금융그룹 시티 코프와 트레블러스는 4월 7백66억달러 규모의 기업합병에 성공했고 12월1일에는 석유업계 세계 2위인 엑슨이 미국내 2위 석유회사인 모빌을 합병, 석유업계 부동의 1위였던 더치 셸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이 됐다.

5월에는 미국의 3대 자동차사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독일 벤츠사에 합병됐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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