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2차공습]시내 병원 2곳 파괴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08분


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18일 이틀째 공격은 17일 첫날 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 바그다드에서 첫날을 포함해 최소 1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으로 바그다드 시내 주요 병원 두 곳이 부서졌으며 이에 따라 극심한 의약품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17일 밤(현지시간) 공격에 나선데 이어 9시간 후인 18일 새벽 4시경 약 45분간에 걸쳐 또 한차례 공습을 단행.

미국은 크루즈미사일과 F18 전폭기가 발사한 레이저 유도탄 등 미사일 5기로 이라크 국경지대를 공격.

이라크 국민은 두차례에 걸친 공습에 이어 18일 새벽 5시경 또다시 공습경보가 울리는 통에 대부분 ‘잠못 이룬 밤’을 보내기도.

○…‘90년대 최고의 종군기자’로 불리며 로버트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의 부인인 크리스티앙 아만포 CNN 바그다드특파원은 “2차 공격은 1차 공격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고 전언.

한편 이번 ‘사막의 여우’작전 첫날 공격에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91년 ‘사막의 폭풍’작전을 통틀어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수와 비슷한 것으로 판명.

○…18일 미국과 영국의 2차 미사일 공격에 대비, 경보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모하메드 사이드 알 샤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버틀러 유엔무기사찰단장은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

그는 “‘사막의 여우’ 작전을 수행하는 자들이야말로 ‘아라비아 사막의 악당들’”이라고 미국과 영국을 맹비난.

○…유미드 다하트 무바라크 이라크 보건장관은 1차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2차 공격이 끝난 후 외신기자들을 공습으로 파괴된 병원으로 데리고 가 민간인 피해상황을 보여주며 동정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18일 공격으로 바그다드에서 가장 큰 병원인 후세인종합병원과 산부인과 등 병원 두 군데가 파손됐는데 병원관계자들은 외신기자들에게 “부상자는 자꾸 늘어나는데 의약품은 부족해 걱정”이라며 도움을 호소.

○…유엔 대변인은 17일 “이라크에는 3백7명의 유엔직원이 남아있으며 이중 1백34명은 바그다드 교외에 위치한 유엔 건물의 지하실에서 밤을 새웠다”고 발표.

유엔사무실과 유엔건물 내 식당에서 일하는 현지 이라크인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 유엔직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이에 감동한 유엔직원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출근한 이라크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두차례 공습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 시내는 91년 걸프전이후 긴장상황에 익숙해진 이라크 국민이 낮시간에는 학교 기업 시장에서 일상생활을 계속했으며 심야 폭격이 끝난 17일 낮에도 전통적인 목요일 결혼식이 열리는 등 평온한 모습.

그러나 공습이 매번 밤에 이루어지는 것을 아는 국민은 해가 진 이후부터는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

〈정리〓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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