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사태는 반혁명暴亂』…공식입장 재확인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47분


“당과 정부가 과단성있는 조치로 반혁명 폭란(暴亂)을 진정시켰다.”

89년 6월4일 민주화를 외친 학생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이른바 ‘톈안(天安)문 사태’에 대해 중국당국은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공산당중앙문헌연구실은 15일 전국 주요일간지에 발표한 ‘11기 3중전회 이래 대사기(大事記)’에서 톈안문사태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대사기는 톈안문사태의 발발과 관련해 “후야오방(胡耀邦)이 서거하자 일부에서 각종 추도활동을 이용해 요언을 퍼뜨리고 당과 국가의 영도자들을 공격했으며 공산당 영도와 사회주의제도 반대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이어 “국무원이 베이징(北京)시 일부지구에 계엄을 실시했으나 동란의 조직자가 정부와 계엄군의 자제(自制)적인 태도를 이용해 톈안문광장을 점거, 반혁명폭란으로 발전함에 따라 당과 정부가 이를 진압했다”며 진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중국공산당이 톈안문사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사태 10주년을 앞두고 단호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장쩌민(江澤民)주석은 지난해 덩샤오핑(鄧小平)장례식 추도사에서 톈안문사태를 언급하면서 폭란 대신 ‘풍파(風波)’라는 온건한 용어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또 올 5월에는 반혁명죄로 복역중이던 사태관련자 4명을 감형해 조기 석방하기도 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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