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軍 시위대에 발포 최소 5명사망

  • 입력 1998년 11월 14일 08시 29분


인도네시아가 올 5월 대규모 시위와 폭동끝에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최대의 혼란에 빠졌다.

최고 입법기구인 국민협의회(MPR)의 정치개혁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계속된 13일 보안군이 국회의사당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에 세차례 발포해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5월사태 이후 가장 격렬한 것으로 인도네시아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전날인 12일 밤에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고교생 1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트럭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1백여명이 부상했다.

수천명의 학생들은 12일에 이어 MPR의 개혁입법안 심의 마지막날인 13일 시위과정에서 보안군과 충돌했다.

보르네오섬 동쪽의 우중판당 등 일부 지방에서도 이날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는 “수하르토의 후계자인 하비비대통령이 주도하는 MPR는 경제와 정치구조를 개혁할 수 없다”며 ‘수하르토 처벌’과 ‘하비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위란토 인도네시아 군최고사령관은 13일 자카르타 시내 상점에 철시를 권고하고 시민들에게는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MPR는 이날 개혁파 인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현재 마련중인 부정부패 추방법 초안에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이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성희기자·자카르타APAFP연합〉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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