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공격 비상계획 준비…클린턴 亞순방 하루연기

  • 입력 1998년 11월 10일 19시 15분


미국이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한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10일 빌 클린턴 행정부가 곧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위관리들은 이에 따라 클린턴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일정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는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순양함 ‘안지오’에 출동명령을 내리는 등 걸프지역에 군사력 증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9일 클린턴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위한 출발을 13일(현지시간)에서 14일로 하루 늦춘다고 발표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은 출발연기조치는 주지사 결선선거일(16일)에 앞서 괌에서 체류하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대통령의 출발연기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명령을 내리는 경우에 대비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백악관 관리들은 클린턴대통령이 무력사용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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