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8개월간 기승부린 삼림화재 거의 진화』

  • 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31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8개월 동안 기승을 부리던 삼림화재가 최근 내린 진눈깨비로 상당부분 진화됐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1주일전까지만 해도 45만㏊가 불타고 있었으나 하바로프스크 지역에 진눈깨비와 폭우가 내린 뒤 화재지역이 8만㏊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삼림화재는 여름마다 발생하는 단골 손님. 그러나 지난 겨울 엘니뇨로 눈이 거의 오지 않은데다 올 2월부터는 이상고온까지 겹치면서 삼림이 메말라 화재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시호테알린산맥과 사할린섬에서 1백50만㏊를 태웠다.

이는 남한면적 9백80만㏊의 15%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울창한 침엽수림지대인 타이거 삼림 수백만t이 불에 탔고 호랑이 흑곰 붉은여우 등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시호테알린산맥은 시베리아 호랑이의 최대 서식지로 이곳에 남아있던 4백50여마리의 호랑이들이 큰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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