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10명, 美행정부 고위직 진출 「화제」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한국계 미국인(이하 한인)의 미 연방정부 고위직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주내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에 인준될 것으로 보이는 예일대 법대 고홍주(高洪株·44·미국명 해럴드 고)교수를 비롯해 클린턴 행정부 내에서 정치적 임명직으로 기용된 한인은 모두 10명이나 된다.

미국내 영문판 한인 월간지인 ‘코리암(KOREAM)저널’ 10월호는 이같은 숫자가 역대 행정부사상 가장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10명의 한인은 2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까지 청장년층이어서 이들의 장래는 물론 젊은 한인세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은 미국내 한인과 아시아 사회의 발전에 헌신해와 미국내에서 한인과 아시아인의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코리암 저널’에 소개된 고교수를 제외한 9명의 신상명세.

부차관보급인 정동수 상무부 수출촉진국장(43)은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대학원을 거쳐 UCLA 법과대학원을 나온 변호사출신. 83년 한국계미국인연합(KAC)을 설립하는 등 한인지위향상운동을 주도하다가 92년 대통령인수위로부터 상무부 국장직을 제의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마크 김 중소기업청 법률고문보(32)는 캘리포니아대 법과대학원을 마친 뒤 연방통신위원회의 소송담당 변호사로 일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의 지위향상운동에 참여해오다 현직에 발탁됐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를 나온 안젤라 오변호사(43)는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당시 한인의 억울한 입장을 정연한 논리로 대변한 경력으로 대통령 직속 인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었다. 그는 자문위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문제를 부각시켜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임기가 끝난 그는 가을학기부터 UCLA에서 강의하고 있다.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선임 자문역으로 일하는 필립 윤변호사(39)는 브라운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월터 먼데일(전 부통령) 마이클 듀카키스(88년 민주당대통령후부)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민주당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백악관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인이었던 데이비드 채(30). 그는 UC 버클리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96년 클린턴―고어 선거진영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인종자문위 부대변인으로 발탁돼 1년3개월 근무했다.

보건부 수석법률고문의 특별보좌관 케네스 최(27) 역시 조지 워싱턴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96년 클린턴―고어 선거진영에 참여해 선거 후 20대로서는 파격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역시 96년 클린턴―고어 선거진영에서 공보담당자로 활약했던 캐리 현인구통계국 공보담당 국장(34·여)은 10년 동안 홍보회사에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현직에 발탁됐다. UC버클리대를 졸업한 열렬한 민주당원.

데이비드 김무역대표부 부대표보(35)는 남캘리포니아대에서 공공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연방하원의원의 입법보좌관과 로비스트로 활약하면서 워싱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의 부친은 7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억울한 한인 사형수 이철수씨의 구명운동을 주도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협회 워싱턴지부 회장인 엘리자베스 김(35·여)은 중소기업청 수석법률고문보로 활약하고 있다. 애리조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그는 대니얼 모이니한 상원의원실에 근무하면서 워싱턴과 인연을 맺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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