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금리인하 『급류』…英중앙銀 0.25%P 내려

  • 입력 1998년 10월 9일 07시 25분


지난달 미국과 일본이 금리를 내린데 이어 8일 영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금리인하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은 나머지 선진국들이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서 금리인하문제가 국제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8일 기본금리를 현재의 연 7.5%에서 2년6개월만에 7.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영란은행은 “이번 금리인하는 국제 환경악화와 국내 기업 및 소비자들의 신뢰하락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9월29일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미국도 단기금리의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7일 미국 경영학회 연설에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발표로 미국경제의 내년 전망이 상당히 나빠졌다”며 “지금은 통화정책이 특별히 기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금리 추가인하와 통화공급 확대를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100포인트나 오르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연차총회에 참석한 중국의 샹화이청(項懷誠)재정부장(재무장관)은 7일 “국제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서방선진7개국(G7)이 금리를 내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샹부장은 이날 한 세미나에서 “국제경제 안정을 위해 G7은 △재정 통화정책을 활성화하고 △금리를 내리며 △환율을 안정시키고 △수입을 늘리는 한편 상호 거시경제정책 협조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위안(元)화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업문제가 심각한 독일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독일의 업계는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며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지난 번 선거에서 승리한 사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승호기자·외신종합연합〉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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