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검사가 화난 이유?]백악관서 사사건건 훼방

입력 1998-09-21 19:47수정 2009-09-25 01:1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보고서에 왜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세세한 성적 묘사를 집어넣어 클린턴을 한낱 ‘성중독 환자’로 몰았을까. 특별검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나, 아니면 클린턴에 대한 개인적 감정때문이었을까.

뉴욕타임스는 20일 스타특별검사와 소속 검사들이 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해 클린턴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주고자 했는지 전말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스타검사가 클린턴 진영이 집요하게 수사를 방해한데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갈등의 시작은 94년 8월5일 변호사이던 스타가 특별검사에 임명된 후부터. 스타검사는 클린턴부부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다룬 ‘화이트워터게이트’나 힐러리여사가 백악관 여행담당 직원 7명을 부당해고한 ‘트래블게이트’ 등의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의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스타검사는 백악관측이 화이트워터 사건의 핵심 증인인 수전 맥두걸에게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사면을 해주겠다는 식의 언질을 주어 증언을 거부하고 감옥행을 택하도록 한 것을 대표적인 수사방해로 꼽았다.

결국 스타검사는 2월까지 3년반 가량 특별검사로 있으면서 클린턴 주변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19명을 기소하고 13명이 유죄판결을 받도록 했으나 사실상 ‘깃털’만 잡았을뿐 ‘몸통’인 클린턴부부의 혐의는 포착하지 못했다.

스타검사에게 기회가 온 것은 1월12일.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대화내용을 담은 린다 트립의 녹음 테이프를 제보받고 이를 ‘신의 선물’로 여기며 기뻐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스타검사측이 면책조건부 증언을 협상하고 있던 르윈스키에게 2월28일 연방대배심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결정적인 증인인 르윈스키의 증언이 확보되지 못해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자 클린턴측은 스타검사측의 수사를 ‘우익의 음모’라고 몰아붙이고 “세금만 축내는 스타검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여론을 부추기기도 했다.

스타검사는 이때 반드시 르윈스키의 증언을 확보해 클린턴을 몰아붙이기로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르윈스키의 대배심증언과 베티 커리 등 참고인들의 증언, 르윈스키의 드레스 등 증거물을 확보해 클린턴의 ‘항복’을 받아낼 심산이었다.

그러나 연방대배심 증언 이후 클린턴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다시 스타검사를 공격했고 이에 스타검사측은 보고서에 ‘상세한 모든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스타검사측의 한 관계자는 “상세한 보고서 작성으로 백악관과 대통령의 권위가 실추돼 미국의 국익이 손상되는 부분이 더 클 수도 있었지만 특별검사실 검사들을 그렇게 몰고 간데는 클린턴대통령의 책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