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증언비디오」 공개…위증혐의 내용 담겨 관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전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과 관련 연방대배심에 비공개 증언한 녹화테이프가 21일 오전9시(한국시간 21일밤 10시) 공개됐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르윈스키와의 성관계 여부 및 위증, 사법방해 혐의 등에 관해 4시간 동안 신문받는 장면을 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비디오테이프의 공개로 검사의 추궁을 피해 군색한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수사 협조를 회피하고 때로는 자제력을 상실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직접 노출됨으로써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테이프 공개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임이나 탄핵 압력이 가중될지는 여론이 형성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CBS방송은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비디오 테이프의 공개는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측은 테이프의 공개결정을 비난했다.

CNN MSNBC 폭스뉴스 등 24시간 뉴스전문 3대 케이블TV방송들은 하원 법사위원회가 일부를 삭제하고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를 전량 방영했으며 ABC NBC CBS 등 공중파방송들도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해 상세히 보도했다.

한편 하원법사위는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 비디오테이프 외에도 르윈스키의 연방대배심 증언과 검사의 신문내용, 르윈스키의 전화자동응답기에 녹음된 클린턴 대통령의 음성, 르윈스키의 드레스에서 나온 클린턴 대통령의 정액흔적등 2천8백쪽의 증거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