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성추문 반응]美언론-여론 『따로따로』

입력 1998-09-16 19:23수정 2009-09-2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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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부부의‘여유’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의회보고서 공개후 빌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반응이 너무 달라 미국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스타보고서를 통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한 클린턴대통령의 위증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여론이 대통령 탄핵으로 모아질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특히 방송들은 연일 탄핵가능성에 대한 특집프로를 방영해 ‘클린턴의 탄핵과 사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언론이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은 클린턴의 직무수행에 대해 변함없이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지와 CBS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62%로 보고서 공개전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신문과 방송이 국민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워싱턴 주위를 일주하는 순환고속도로인 벨트웨이가 국민과 워싱턴을 갈라놓았다는 비유로 언론과 국민의 상반된 반응을 꼬집었다. 벨트웨이 바깥에 사는 대다수 국민은 생업에 바빠 대통령의 사생활에 무관심한데 벨트웨이 안쪽에서만 대통령을 잡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것.

뉴욕대 토드 길틴 교수는 “워싱턴의 언론과 국민 사이에 지금과 같이 깊은 괴리가 있었던 적을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의 래리 사바토 교수는 “클린턴대통령은 유례없는 미국경제의 호황때문에 지지도에서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5일 미 하원 법사위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이 클린턴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연방대배심에서 한 증언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의 공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공화당은 스타보고서의 공개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탄핵쪽으로 기울지 않자 비디오테이프 공개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테이프가 정치적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백악관은 의회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클린턴대통령에게 불리한 새 증거가 공개될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다음달 9일 하원이 폐회되더라도 스타보고서에 대한 법사위의 조사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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