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명성황후」는 한국판 에비타』 극찬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03분


한국 뮤지컬 ‘명성황후’의 열기가 미국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현지 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 슈버트극장에서 공연중인 ‘명성황후’에 대해 15일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공연 리뷰를 통해 “장려함의 의미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해 준 ‘한국판 에비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천만달러가 소요된 이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은 아르헨티나의 에비타 페론처럼 한국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 명성황후와 일본의 대립관계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무대미술 안무 등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 제작기술이 경이롭다고 칭찬했다. 특히 박동우가 이중으로 설계한 회전무대와 우아하고 섬세한 무대디자인은 관객들을 병풍 틈새로 외부세계를 내다보는 조선조 귀족들의 시선으로 이끌었다는 평가. 서병구의 안무 역시 끊임없는 볼거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황후의 성격묘사 밀도가 떨어져 프리마돈나 김원정의 다양한 성악적 연기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인물이 아닌 역사에 기술된 공식적인 인물같은 인상을 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출자 윤호진씨는 “첫 공연 이후 2천1백여석 규모의 슈버트극장이 연속 5회 꽉 찼다”며 “극장측이 10월말부터 다시 장기공연을 하자고 강력하게 제안하고 있다”고 현장의 인기를 전했다.

동아일보가 주최한 이 공연은 10월4일까지 계속된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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