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클린턴]『풀죽어』 일요예배도 불참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22분


성추문 보고서 공개 이후 탄핵 위기에 직면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일요일인 13일 일요예배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자신의 법률 참모들을 TV토크쇼 등에 내보내 스타검사를 맹렬히 성토하도록 했지만 정작 클린턴 대통령 자신은 참모나 보좌관들과 일절 만나지 않았다.

스타보고서 전문이 미국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데 따른 수치와 자괴감뿐만 아니라 당혹감과 분노 등이 마음속에 교차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통들은 풀이했다.

클린턴은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20여분간 통화하며 코소보사태와 러시아 유럽 안보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주로 ‘우정어린 위로’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의원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14일 뉴욕에서 있을 외교관계위원회에서의 세계경제 관련 연설을 준비했지만 마음은 영 불편했다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문을 나선 것은 중동평화를 위한 오슬로협정 조인 5주년 기념 리셉션에 얼굴을 비치기 위해 오후에 비서실장과 함께 걸어서 백악관 옆의 구 행정부 청사를 몇 분간 방문했을 뿐이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하루종일 풀죽은 모습이었다.

〈워싱턴A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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